존경스럽네요.
제가 필리핀에 있을 때 저의 필리핀어 교사분이 정신지체아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 분은 형편도 넉넉치 않으신데 본인이 번 돈을 모두 그 아이의 양육비와 치료비에 쓰셨습니다. 저는 그 선생님을 보면서 필리핀 국민이 나라는 못살지만 국민성은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ADHD아동을 알고 입양을 하셨는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도 입양을 거부한 아이를 오랫동안 섬겨주시고 가족을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드릴께요.
ADHD아동은 고의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뻔한 거짓말도 잘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ADHD가 그렇지는 않지만 아주 태연하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ADHD아동은 자신의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본인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Disorder인 것입니다.
한번 입양이 거부된 아이들은 피해의식과 두려움,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게다가 ADHD가 있다면 더더욱 불안하고 우울할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일탈행동을 통하여 부모에게 접근하고픈 욕망도 있습니다.
본인은 사랑받고 싶은데
더이상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는 어떻게 해야 사랑받는 지를 알지 못해서 일탈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일탈행동을 할 때마다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때문입니다.
ADHD아동의 치료는 잘못하는 것, 부적절한 것에는 반응하지 마시고 잘하는 것, 부적절하지만 않으면 관심을 주셔야 합니다.
대개 부모님들은 그 반대로 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피드백이 항상 부정적, 야단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면 또 빈익빈의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제가 아는 선배가 어릴 적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그 선배는 고아원에서 가장 그리웠던 것이 스킨쉽이었다고 했습니다.
때가되면 먹을 것, 입을 것, 공연등은 풍족했지만 어느 누구도 고아원 아이들을 안아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마사지테라피에 집중하는 것도 그 선배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를 많이 만져주세요. 뽀뽀도 더 많이 해 주시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세요.
그리고 영원히 오래오래 같이 살자고 다짐해 주세요.
거듭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님의 가정에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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