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 아동심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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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25 09:54

두돌된 큰아들 때문에...

글쓴이 : 천정민

지난 주에 두돌이 지난 큰아들 때문에 몇 글자 남깁니다. 또래에 비해서 말이 늦길래 그냥 조금 늦은가보다 했었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몇가지 행동을 통한 자가 진단을 해보니 여러부분에서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게 바로 어제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병원 예약을 했습니다.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너무 두렵고 막막한 심정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로만 들어오던 '자폐'라는 단어가 이렇게 뼈저리가 와 닿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둘째를 놓고 나서 여전이 어린 큰애한테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길래...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었나 봅니다. 어제 자는 얼굴을 보고 있을려니 너무 미안하고 또 불쌍해서... 어제 둘째 아이를 재우고 집사람이 울더군요.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실 저도 울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들이잖아 우리가 책임져야지...힘내자는 말로 위로했지만 저도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출근을 햇지만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내일 병원에 진단을 받으러 가는데 너무 두렵습니다. 아니 인정하기 싫기 때문인지...하여튼 막막하고 두렵네요. 너무 늦지 않았다면 나아질거라고 믿고 싶지만...사람 맘이 자꾸 부정적으로 흐르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내일 병원을 다녀오면 좀 더 구체적인 걸 알겟지만...지금 너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맘 뿐입니다. 넋두리 처럼 두서없이 몇 글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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