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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1-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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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승철이, 만 네살 반만에 말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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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세용
 조회 : 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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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다섯 살 부터 복지관 출입 초등 3년, 위상 전격 '업 그레이드'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승철이에게서 놀라운 변화가 감지됐다. 만 네 살 반만에 옹알이가 시작된 것이다. 뛸 듯이 기뻤고 온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았다. ◆승철이, 복지관 가다 주변의 권고로 제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했다. 개별치료와 음악치료,언어치료,심리치료,놀이치료 등, 재활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개별치료도 병행했다. 특히 미술치료는 2년여를 꾸준하게 받았다. "발전의 속도가 탄력을 받게 된 무렵도 이때 쯤으로 기억된다"고 함씨는 전했다. ◆초등학생이 된 승철이 만 일곱 살이 되자 취학통지서가 나왔다. 주변에 권유도 있었지만 유예는 뒤처지는 것만 같아서 싫었다. 아내와 상의 끝에 밀어붙히기로 결심하고 입학원서에다 도장을 '꾹' 눌렀다. 이때 승철이의 나이와 사회성은 2-3세에 불과했다. ◆승철이 세파에 노출되다 우선 생각이 짧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 학교생활과 학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특히 과잉행동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승철이에게 학교생활은 그야말로 태평양 바다에 홀로 뜬 돛단배의 형상과 다를 바 없었다. 급기야 학부모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게 부상되고 있었고 함씨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수학교를 생각해 봤고 접은 시간도 짧았다. 이때 함영정씨는 "이런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승철이의 '홀로서기'는 요원할 것이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한다. ◆승철이의 실종(?)과 의문점 한 눈 파는 사이에 승철이가 없어졌다. 주위를 둘러봐도 '흔적'이 남아있질 않았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동네방네를 이잡듯이 뒤졌으나 보이지 않았다. 2도1동에서 없어졌던 아이가 중앙로 거리(대략 2km 지점)에서 발견됐다는 점, 한마디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복잡한 도로가 얽혀있는 시내에서 사고(?)도 없이 혼자서 2km를 걸어갔다는 점은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현상이다. 그 후에 안 사실이지만 버스를 타고 집을 지나쳐서 내리면 다시 버스를 타고 집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지리적 능력이 탁월한 애라고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고 밝힌 함씨는 인터뷰 도중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흐뭇해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승철이 마침내 한글을 깨우치다 승철이의 학습능력은 초등 3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눈을 뜨게 됐다. 승철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빠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먼저 상반기,월별,주별,일별로 학습일정표를 짠 다음 목표를 정했고 집중 교육에 돌입했다. 아니나다를까 효과가 나타났다. 학습능력은 이때부터 탄력을 받게 됐고 비록 하위권이었지만 비장애아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위상(?)이 올라갔다. ◆운동은 최고의 보약 보행조차 힘든 승철이에게 운동을 권한다는 게 사실 마음에 걸린 함씨. 그러나 독한 마음을 먹고 승철이와 함께 합기도 도장엘 찾아갔다. 관장과의 적응여부 타진과 발전가능성을 심도있게 논의했고 적극적인 상담을 한 결과, 첫 번째 관문인 출입자격증을 부여받았다. 바야흐로 문무를 겸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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