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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1-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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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자아'를 되찾은 내 아들 승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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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세용
 조회 : 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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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이는 나의 꿈, 나의 전부 "사랑한다 나의 아들 승철아!" ●승철이가 발달장애아라고? 승철군을 처음 대한 건, 지난 해 10월 모 복지관 주최 '아빠랑 나랑'캠프를 통해서였다. 그때 필자는 승철군이 장애아의 형이나 동생쯤으로 여겨져서 전혀 눈길이 가질 않았다. 사실, 비장애인에게 관심을 줄 수 없을 만큼 절박했던 시기여서 그런지 자꾸만 용민이와 같은 증세를 가진 아이들에게 초점이 모아졌고 비교를 하게 되면서부터 절망감만이 감돌 때였다. 그때 내 뒷 편에서 "삼촌! 얘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는 애가 있었다. 바로 승철이었다. "응, 용민이란다. 김용민! 네 이름은 뭐니?"라고 되물었다. 그 애가 바로 승철이었다. 그리고 승철이와의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삼촌, 저 용민이 보고 있을 테니 아빠하고 같이 일들 보세요."라고 의젓하게 권했다. 너무 고마웠다. 그 당시 용민이는 낯선 환경에 무척 당황하고 있었고 전혀 적응을 못하고 있었던 터라, 그 제안은 나의 답답한 숨통을 확 트이게 하는 구세주와 같은 묘약과도 같았다. "그래, 승철이 고맙다. 몇 살이지?"라고 되묻자 승철이는 "11살이구요, 00초등학교 4학년이예요."라고 또렷하고 활기넘치게 답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동생이나 형 하고 같이 왔니?"라고 하자 승철이는 "아니요, 아빠하고 같이 왔어요"하는 게 아닌가. 이게 웬 일이람?...아빠하고 같이 왔다면...?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 두사람 사이의 대화에 자연스레 승철이 아빠가 끼어들며 "아버님! 승철이가 발달장애아예요"라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충격적이다 못해 황당하기 까지 했다. 승철이가 발달장애아라고...?? ●부창부수 남편이 깐(?)다면 군말 않고 따르는 아내다. 부부는 그래서 닮는 다고 했다. 승철이 아빠는 무조건 들이대는 스타일, 이에 빠질 세라 아내또한 결재가 매우 신속한 편이다. 특히 승철이와 관련된 사항이라면 너무나 관대한 편인 그의 아내, 이러니 모든 정책 결정은 한 순간에 무자르듯 판가름 난다. 모두 아군 세상인 편. 그러니 화합이 안 될 까닭이 있나, 승철이 아빠는 "이 모든 은공은 다 승철이에게 있소이다!"를 강조한다. 이뻐할 수밖에 없는 상전(?)에다 애물단지인 셈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데 이 집은 가끔 전쟁을 치르고 싶어도 적군이 없는 이상한(?) 전선(戰線)이다. 어쩌다 심심해서 합의하에 전투라도 할라치면 상전인 승철이가 용납치 않는다. 그러니 승철이를 보면 그저 좋아 죽을 수밖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승철이가 행복이요, 보배요, 부부의 사랑스런 분신인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 악전고투의 고행과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발굴해낸 삶의 귀중한 방정식을 승철이를 통해 완성하게 된 것이다. ●최신형 중형 세단, 소나타를 뽑다 승철이 아빠의 얼굴에 부처님 같은 미소가 가득하다. 얼마 전 최신형 세단인 소나타를 그의 아내와 협의 단 며칠 만에 구매하는 개가를 올렸다. 승철이네는 이처럼 모든 일들을 신속,확실하게 처리한다. 그 배경엔 역시 승철이의 압박작전이 100% 포인트로 작용된 결과의 산물인 셈. 앗싸~!^^ 연신 웃음이 가시질 않는 승철이 아빠다. "승철아! 무지무지 사랑해^^:" 안 되는 일이란 없다. 승철이가 있으므로 인해 신기할 정도로 만사가 형통하다. 매사가 이처럼 술술 풀리니 가정도 사업도 '신바람'이 불어댄다. 마치 순풍에 돛단 듯, 손 놓고 코 까지 풀어대랴? 그들에게 하늘은 복덩어리를 점지해 주셨다. 그게 바로 그들의 사랑스런 분신, 전신(前身) '경기'(警氣)로 인한 발달장애의 진단을 받았던 승철군이었다. ●승철이, '가무삼매경'에 빠지다 아빠의 끼(?)를 물려받았을까. 어느날 부턴가 노래부르기를 즐기던 승철이가 급기야 안무까지 익히며 본격적인 '가무삼매경'에 빠졌다. 음감은 타고난 터라 멋들어지게 불러대는 노랫소리가 떠날 날이 없는 '스위트 홈'으로 바뀐 진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게다가 약물복용의 후유증으로 인해 통제능력을 상실한 식습관은 위험수위의 과체중을 유발시켰고 그 대안으로 찾은 게 합기도라나?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합기도도장 출근 3년만에 유단자의 반열에 등극하니 무엇이 두려우랴. ㅎㅎ '칼 있 쑤 마' 승철^^ ●"민중의 지팡이가 될래요" 방학을 맞은 승철이는 요즘 과외로 비지땀을 쏟아넣고 있다. 금년 3월부로 초등학교 5학년에 오르기 때문이다. 승철이의 취약과목은 수학이다. 해서 하루 2시간씩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있는 중이다. 왜 공부하냐고? 승철이는 단호히 말한다. "경찰이 되고 싶으니까"다. "경찰이 돼서 범죄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그런 승철이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존재해 있었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승철이가 돌 무렵 '경기'(警氣)를 보이면서 집안에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파란만장했던 승철이의 과거사는 '현장 포커스' 2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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