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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 온라인상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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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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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보노보노
 조회 :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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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3개월 남아입니다.
다음달이 두돌인데 아직 말을 할 줄 몰라서요..
조카도 두돌이 넘어서 말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른보다 더 잘해서 우리애도 그러려니 하고 별 걱정없이 지냈는데요..
말 늦는건 둘째치고 상호작용이 너무 안되서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자폐증상이랑 겹치는 것도 꽤 되고.. 겁도 나고 너무 헷갈려서요..ㅠ.ㅠ
1. 호명반응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불러도 잘 안쳐다보고, 한번 휙 돌아서 눈 마주치고는 다시 자기 할 일 해요..
근데 가끔 이름 부르고 안기라고 두 팔 벌리고 있음 웃으면서 뛰어와 안깁니다.
2. 까치발이랑 방안 빙빙 돌기, 고개 흔들기 등을 가끔 해요..
자주는 아니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하네요..
3.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면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박거나,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거나 해요..
하면서 자기도 아프니까 더 울고요..
안고 달래주면서 다시 하고싶은거 하게 해주면 또 잘 놀아요..
4. 가끔 곁눈질을 합니다. TV에서 알록달록한 화면이 나오면 아예 고개 쳐박고 봐요..
근데 눈맞춤은 또 좋아요..
멀리서 쳐다봐도 눈 마주치면 좋다고 웃거든요..
장난기가 많아서 눈 마주치고 장난치면 오랫동안 쳐다보고 웃기도 잘 웃습니다.
5. 일렬로 세우기 같은건 안하는데.. 좋아하는 장난감은 손에 들고 다니기 좋아합니다. 누가 뺏어가면 울고요.
근데 어떤 한가지만 집착하기보다는.. 좋아하는 몇가지 물건이나 장난감들이 있는데 그걸 돌려가면서 쥐고 있네요.
질리면 바로 버리고 다른걸 들고 다닙니다.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건 아니고 질리면 버려요.)
애기땐 자동차 뒤집어서 바퀴 돌리고 놀아 식겁했는데, 요즘은 다행히 안해요. 그래도 자동차를 좋아해서 차 밀며 노는거 좋아하고, 밖에 나가도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거 한참 쳐다봅니다.
6. 새로운 음식은 잘 안 먹습니다.
물도 애기때부터 생수만 먹였더니, 물병에 다른색깔 음료가 들어있으면 손으로 밀쳐내고 먹지 않습니다.(우유 제외)
근데 이건 제 잘못이 큰것 같아요. 뭘 주면 항상 처음에 거부하니 저도 좀 먹이기 짜증나서 매일 주는것만 줬거든요.
흘리는 것도 싫어서 맨날 먹여주다가.. 요 며칠 혹시나 하고 포크 쥐어줬더니 자기가 찍어서 먹더라고요.
낯선 음식도 그냥 접시에 줬더니 이리저리 쳐다보고 만져보고 찔러보고 하더니 한참 후에 입으로 가져가서 맛보더라구요. 먹길래 신나서 먹여줬더니 인상쓰며 또 거부했지만요..;;
7. 말귀를 잘 못알아 들어요.
아예 못 알아듣는건 아닌거 같고.. "밥먹자" 그럼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들고 자기 식탁의자로 뛰어와요.
"치카치카 하자" 그럼 하기싫어서 짜증내며 도망가구요.
빨대컵에 물 떨어지면 "엄마가 더 줄께 기다려" 하면 순순히 빨대컵 주고 기다리기도 하구요.
뜨겁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면 잘 안 만지구요.
근데 그런 말들 말고는 전혀 못 알아듣는것 같습니다.
눈치는 빠른 편이라.. 화난 표정 짓고 있으면 자기도 같이 인상 찌푸리거나 잘못한 표정 같은거 짓고, 그게 웃겨서 제가 웃음 터트리면 그제서야 눈치보며 자기도 다행이라는 식으로 웃어요.
8. 원하는 게 있으면 손잡고 갑니다.
(말이 안되면 손가락으로 포인팅 해야 하나요?
애기땐 손가락으로 찝더니 요즘은 그냥 다섯손가락 쫙 펴고 요구합니다.)
베란다 문 잠궈놔서 안 열리면 끌고 가서 열어달라 하고,
칫솔 생각나면 화장실 문 앞까지 가서 문 열으라 하고,
바지가 길어서 끌리니까 접어달라고 손 잡아끌고,
하루종일 이것저것 요구사항은 많습니다.
9. 모방행동은 가끔씩만 합니다.
돌 즈음엔 사랑해요도 하고, 윙크도 하고.. 잼잼, 짝짜꿍, 곤지곤지 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켜도 안하더라구요..
요즘엔 박수치는거랑 잼잼, 곤지곤지는 시키면 같이 하긴 하는데..
자기 기분 내킬때만 따라하는 듯 싶습니다.
10. 낯가림이 심합니다.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울면서 저한테 뛰어옵니다.
(현관까지만 들어오는 택배 아저씨는 봐도 안 울어요..;;)
외삼촌이나 누가 가끔 놀러와도 처음에 딱 달라붙어 우느라 정신없습니다. 근데 몇분정도 꽉 안고 괜찮다고 토닥여주면, 울음 그치고 그 사람들 탐색하고 웃어주기도 해요.
근데 낯설었다 익숙해져도 그사람이 안아주거나 자기몸 만지는건 엄청 싫어하고 웁니다.
문화센터 다녀볼까 하고 갔는데 무섭다고 울고불고해서 수업도 못 듣고 그냥 왔네요.
짐보리는 놀이기구가 있어서 좀 낫겠지 싶어 2주 전부터 다니고 있는데.. 처음엔 30분 내내 울어서 그냥 집에 오고, 다음날은 10분 정도 울다 놀고, 다음날은 3분 정도 울다 놀더니, 넷째날부터는 안 울고 가자마자 잘 놀더라구요.
또래 친구들도 처음엔 투명인간 취급하며 놀더니..;;
지금은 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선생님이 처음에 말 시켰을땐 짜증내며 시선 피했는데..
지금은 눈 마주치고 웃어주기도 합니다.
다른아이들에 비해 수업참여도는 정말 안 좋지만요..;;
그리고 사람 뿐 아니라 장소 낯가림(?)도 심합니다.
원래 안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낯선공간, 밀폐된 공간 같은데 가면 안 들어간다고 막 울어요..
대충 헷갈리는 행동들은 이정도에요..
참고로 육아는 빵점이였던 것 같아요.
백일무렵에 갑자기 젖병거부가 와서, 맨정신엔 젖병을 안 물고 재워야 먹었던 아이였습니다.
6개월을 그렇게 먹이다 안되겠다 싶어 독한맘 먹고 반나절 굶겼더니 맨정신에도 잘 먹더라구요.
그래도 입이 워낙 짧아서 늘 먹이는게 스트레스였습니다.
낮잠자면 늘 울면서 깨고, 밤엔 자다가 가끔씩 이유없이 자지러지게 울면서 깨서.. 그것도 너무 힘들었구요.
먹이고 재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전혀 놀아주질 못한것 같아요..ㅠ.ㅠ
제가 말수도 별로 없어서 언어자극도 많이 못 줬고,
밥먹을때 너무 산만하고 도망가려고 해서 아기식탁의자를 TV앞에 갖다놓고 만화보며 매끼 1시간씩 먹였거든요..;;
식사시간 외에도 징징거리면 놀아주기 귀찮아서 TV 틀어놓으면 얌점히 보고 잘 놀길래 TV를 너무 보여줬습니다.
새벽에 자다 깨면 처음에 달래주다가, 그래도 계속 울기만 하니 힘들어서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했습니다.
낮잠 잘 시간인데 1시간을 안고 있어도 안자면 힘드니까 저도 이성 상실해서 애기한테 소리지르고 방에 혼자 두고 문닫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럼 혼자 놀다 나와서 눈치 살살 보고 도망가더라구요..ㅠ.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병을 만든것 같아서 눈물만 납니다.
늦었지만 지난주부터 TV는 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두달전부터는 애한테 짜증도 안내고 많이 안아주고 했더니, 아이도 애정표현이 늘어난것 같아요.
와서 잘 안기고, 누워있으면 올라타서 꽉 안습니다. 앉아있으면 뒤에 와서 껴안구요.
안아주면 얼굴을 부비기도 합니다.
쓰다보니 길이 엄청 길어졌네요..
자폐증상이랑 겹치는게 너무 많아서 하루라도 빨리 치료 시작하고 싶은데..ㅠ.ㅠ
어떤 검사를 어디가서 받아야 하는지, 어떤 치료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네요..ㅠ.ㅠ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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