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 아동심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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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20 12:43

[제주도] 고민입니다..

글쓴이 : 후맘

아들이 7살이고 유치원에 다닙니다.
성격은 쾌활하기도 하나 생각이 많아 상처도 잘받고 운동보다는 집에서 정적인 놀이를 즐겨하는편입니다.
말도 많고 감정표현도 잘해서
오늘 씨앗심기를 했는데 친구가 놀리는바람에 내마음에 씨앗은 심지못했어..라든지..
너무 슬퍼서 마음에 눈물이 자꾸흘러서 생각주머니(뇌)까지 다 젖어버렸어..
라고 얘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유치원에서 자꾸혼자놀었다고 하고 맨날 종이접기만 하고 그래서 걱정되어 선생님꼐 연락드렸더니 별문제는 없어보인다고...밝은편이고 정적인편이라 혼자놀떄도 있지만 친구들하고 잘 어울린다고..그러시더라구요..발표같은것도 씩씩하게 잘한다구요..
사실 유치원가는건 엄청좋아합니다..
버스만 보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달려가요..
안가겠다고 한적도 없구요..
근데 가만 보니 친구랑 단 둘이 있을떄는 잘노는데 여럿이 모이면 슬쩍빠지거나 어울리는걸 좀 힘들어하는것같아요..
물어보니.. 그 놀이 나몰라..놀려고 다가갔는데 친구가 저리가래..
그래서 그냥 혼자놀았어 그러더라구요..
그걸 또 마음에 담아두고 다신 그친구랑 놀지않으려고 하더라구요..걔때매 상처받았다구요...

지난번 가족체육대회떄도 보니까 친구들끼리 막 장난치고 노는데 옆에서 혼자 가만 쳐다보기만 하고 ... 친구가 종이로 자꾸머리를 쳐도 가만히 아무말도 안하고 있더라구요..
집에서는 말도 많고 저한테 얘기도 잘하는데 친구한테는 할말도 잘 못하는것 같고...
마치 제 어린시절을 보는것 같아 자구 다그치게 되요..

지금도 저는 친구가 있긴하지만 그리 폭넓은건 아니고 밝은 성격이긴해도 생각많고 상처잘받아서 지금은 집에있으면서 친구들한테도 자꾸 거리를 두게 되요..
일하다가 그만두고 집에서 세아이들 키우다 보니 우울하고 아무도 저를 알아주지 않는것같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혼자놀지 말고 친구들이랑 놀아 ! 너 오늘부터 유치원에서 종이접기 금지야! 라고 큰소리 치고 말았네요...
그러면 울먹거리며 나 친구들이랑도 놀아...그러는데....
뒤돌아서면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세아이 키우면서 지금저도 너무 힘든상태라 자꾸아들한테 큰아이 노릇을 시키게 되고 내년에 학교 보낼생각에 너무 불안하고 그렇습니다.학습이나 이런거 뒤떨어지진 않아요..
학습지며 공부며 하나 안시켰는데 한글도 3돌에 책읽고 떼고
수학도 곧잘 하더라구요..
피아노 다니고 싶다고 해서 그거 하나보내는데 열심히 따라 하구요..뭐 하나할때는 집중도 잘하는편이고...
근데 성격때문에 친구들이랑 노는데 소극적이 될까 자꾸 불안해서
아이혼도 많이 냈고 잔소리도 아이한테 많이 했어요..
짜증도 많이 부리고요..
제가 친구랑 잘지내는게 제일 중요해 라고 여러번얘기해서 오히려 아이가 부담을 더 느끼나 싶기도 하고....

사실아이도 그렇지만 저도 문제 인것같아요..
항상 머리속에서 뭔지 모를 불안이 떠나질않고 답답해요..
신랑이 육아며 살림이며 도와주지도 않고 제가 하느라고 열심히 하는데도 일할떄와는 달리 인정해주는게 없으니까 제 자신이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꾸들어요..
일어나지도 않을 불안한상상이 항상 들고요..
아이가 학교가서 왕따당하면 어쩌지?
친구들하고 못어울리면 어쩌지?
왜 자꾸 제가 그런생각에만 집착하는건지...

저도 아들때매 같은 아파트에 있는 유치원친구 엄마랑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자꾸 자리를 만들어서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싫어할까?
그래서 자꾸 잘보이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바른말은 잘 못하고요..
그래서 그아이랑은 친하게 지내는데 그아이는 유치원에서는 인기도 좋고 다른아이들이랑 많이 어울려 놀다보니 아이가 그아이한테만 더 집착하는것같고 ....
조용히 이해시키며 친구들이랑 더 어울리라고 말하다가도
짜증을 아이한테 자꾸 부리게 되네요..

선생님 ..
제가 걱정이 너무 많아서 아이한테 다그쳐서 의년중에 아이가 그런 영향을 받아 소심해진건지...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건지..아님 그냥 지켜보신 선생님 말씀대로
괜찮은건지...그런말을 들어도 믿지못하고 자꾸 불안하기만 하고...저희 아이 괜찮은가요?

아이 그리고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을 제가 잘 못키우고 있는것같아 미안하고 제 마음에 갈피를 못잡겠어요..
도와주세요선생님..
저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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