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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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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갑갑한 마음을 꾹 참아내리며 문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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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푸른나무
 조회 : 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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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자폐증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문의를 하신 듯 보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근거로 보면 자폐증은 아닙니다.
발달이 많이 지체되어 있네요.
26개월이면 아동발달에 황금기입니다. 보통 40개월까지를 황금기로 봅니다.
이 시기를 놓치시면 나중에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저희는 이 시기를 놓쳤거든요.
그래서 그 후 15년이 힘들었습니다.
걱정은 되시겠으나 밥은 챙겨드시구요. 상담받으러 나오세요.
길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
> 대구 거주자이고,
> 아이는 2013년 11월생 - 26개월 남아입니다.
>
> 그냥 늦된줄로만 알았는데, 두돌 지나 주위에서 거듭 상담 권유를 받고
> 밤새 인터넷 검색하면서 불안만 커져갑니다.
>
> 검색을 하면 할수록 '맞는거 같다'는 불안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 신랑과 어른들은 기우라고 그냥 두라고 하는데,
> 저는 하루라도 빨리 진단을 받고 싶습니다.
>
> 하필 목요일이라 쉬는 센터가 많아서 너무너무 갑갑합니다.
> 성향을 써보겠습니다.
>
>
> 26개월 남아
>
> - 언어는 엄마, 아빠, 할매, 할배 수준입니다. 단어이음, 문장구사 등 전혀 안됩니다.
>
> - 이게 제일 불안한데... 곁눈질 (옆으로 흘겨봄) 현상이 시작된지 몇개월 되었습니다 (반년 정도)
> 밖에 나가도 벽에 붙어서 벽을 옆으로 흘겨보며 직진해서 뜁니다.
> 집에서도 침대나 화장대 등 좀 길이가 긴 가구 옆을 흘겨보면서 좌우 왔다갔다 운동을 반복합니다.
>
> - 옆으로 흘겨보면서 제자리에서 도는 현상을 보입니다.
> 옆으로 흘려보다가 눈이 돌려지면서 빙글빙글 도는거죠.
> 일주일 2-3회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
> - 미끄럼틀을 좋아하고 ( 한번 가면 10번 이상을 내려와야 합니다 )
> 엘리베이터를 좋아하진 않는데 타면 손으로 숫자를 가리키며 숫자 변하는것을 봅니다.
>
> - 밖에 나가면 절대 걷지 않아요. 무조건 직진 직진 뜁니다.
> 여기서 불안한게 옆으로 곁눈질하며 빠르게 뜁니다.
> 두돌 전에는 엄마가 있든 없든 무조건 뛰었는데
> 두돌 지나고는 엄마 이리로 갈꺼야, 그리로 안가 하고 호응해주지 않으면
> 엄마 아빠가 없는지 살피고 없으면 불안해서 웁니다.
> 마트, 공원 등 외부에 가면 무조건 뜁니다.
>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천천히 무얼 보고 걸으며 걷지 않습니다.
>
> - 문화센터에서 혼자 놀아요.
> (아직 어린이집은 가지 않습니다.)
> 같이 참여하는 동작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업 중에도 혼자 다른 공간을 찾아 놀아요.
> 각각 아이를 불러 북을 쳐봐, 이걸 날려봐 하는 개인 수업에서는 참여하고 선생님을 따릅니다.
>
> - 핸드폰에 집착합니다. 보여주면 정신없이 보구요, 가끔 핸드폰 놓인곳을 가리키며 달라고 떼씁니다.
>
> - 돌아가는 것 (동그란 바퀴)에 집착하는 것은 어릴때 그랬습니다.
> 놀이터에 가서 돌리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돌려야 했고,
> 장난감말의 둥근 바퀴를 거꾸로 세워놓고 돌리며 놀았어요.
>
> - 책을 보여주면 20~30%는 안겨서 보지만 대부분 보다가 빨리빨리 넘겨버리고 덮어버려요.
> 숫자 관련한 책은 1~10부터 이야기하며 보여주면 앉아서 보는데
> 다른 책을 읽어주려하면 조금 보다가 몸을 비틀며 나와버려요.
>
> - 26개월인데 배변훈련 안하구요. 아직 기저귀를 차고 그에 대한 반응은 딱히 없습니다.
>
> - 아빠를 매우 좋아해, 문소리가 들리면 놀던 것을 집어던지고
> 문으로 가서 아빠가 오면 빵긋 웃으며 반깁니다.
>
> - 그에 비해 엄마가 오면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아요.
> 문이 열리면 뛰어와서 보는 적도 있는데,
> 오든지 말든지 무언가에 빠져들고 있기도 합니다.
> 기본 문이 열리면 누구인가 싶어 달려가 보기는 합니다.
>
> - 포인팅은 가능합니다. 엄마 누구야 아빠 누구야 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벽에 붙여둔 낱말 포스터를 보고 사과 어딨어 배 어딨어 가위 어딨어 아파트 어딨어 하면
> 각각 단어를 가리킵니다.
>
> - 부르면 잘 안봤는데, 요즘은 간신히 봅니다.
> 집중해서 이름 전체를 부르면 열번에 반 이상은 돌아봅니다.
>
> - 숟가락질은 어설프나마 잘 합니다.
>
> - 키티 인형 가져와, 걸레 가져와, 이 사과 접시 아빠 갖다드려 하면 다 합니다.
>
>
>
> 자폐 증세를 가진 아이의 경우를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 아이 같습니다.
> 병원 예약도 주말에는 잡아주지 않아 직장에서 일이 손에 안잡히고,
> 대학병원은 두달을 기다리라고 하네요...
>
> 늦되서 그렇다,
> 아직 어린이집에 가지 않아 그렇고
> 남자 아이들은 조금 느리다 등등의 모든 말이 모두 오판단이면 어찌하나 하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
> 육아 일기를 보니 몇몇가지 겹치는 현상
> (밖에서 겁없이 막 뛰어다니는 등)이 있어 회사에서 눈물이 너무 납니다.
> 대책없이 너무 갑갑하고 눈물만 나서 계속 정신차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오늘 휴진이시라 갑갑한 마음에 긴 글을 올려봅니다.
> 밥이 안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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