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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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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요일 저녁에 상담예약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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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푸른나무
 조회 :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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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력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면 참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월요일에 뵈어요.
저희가 혼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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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에 상담예약한 엄마입니다. 상담시간에 혹시나 빠뜨리지나 않을까 싶어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쓰고 보니 너무 길고 읽으시기에 불편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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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이는 2009년 4월 생으로 며칠 후 만6세가 되는 남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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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 엄마 나이 만 30세, 아빠 나이 만 37세에 기다려서 가진 첫 아이입니다. 다낭성난소의 문제가 있어서 한의원을 다니며 약과 침, 뜸 치료를 했는데 한 달만에 생겨서 모두가 기뻐했어요. 저는 병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좀 있기는 했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일하며 약을 많이 만졌고, 컴퓨터와 기계에 둘러싸여 일하였으니 환경이 좋지는 않았지요. 두통이 심해서 타이레놀을 가끔 복용했는데 최근 연구에 보니 임신중에 타이레놀을 복용한 경우, 아이가 ADHD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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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 엄마 나이 만 31세에 유도분만으로 39주 4일만에 3.87kg으로 태어났습니다. 아이는 큰데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촉진제를 맞고 8시간만에 분만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이제 둘째를 낳고 보니 첫 아이를 낳을 때가 몇 배로 힘들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간호사가 이러면 아이한테 안 좋다고 하는데도 힘을 준 적이 여러 번입니다. 분만 직전에는 잘 내려오다가 머리가 걸렸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것들도 마음에 걸리네요. 태어난 후 건강상태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생후 약 9일경에 황달이 너무 심해져 입원하여 광선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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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 목도 일찍부터 잘 가누고 뒤집기도 빨리 했습니다. 눈도 잘 맞추고 옹알이도 빨리 했어요. 다만 옆으로 누우면 등을 뒤로 거의 90도 정도 되도록 젖혀서 걱정을 했지요. 소아과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여 약도 먹이고 젖을 먹은 후에는 항상 30분씩 세워서 안아주었어요. 젖을 자주 올려서 걱정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안했습니다. 앉기, 기기 모두 늦지 않게 잘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길 때 제 실수로 침대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였어요. 아이는 머리부터 방바닥에 떨어져서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별다른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 이후에도 돌 때 걷고, 약 15개월 되니 뛰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대근육운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좁은 철길 같은 곳에서도 균형도 잘 잡습니다. 단 잘 먹지 않아서 태어날 때 크게 태어났던 녀석이 돌 즈음에는 50%, 16개월 즈음에는 한 달간 설사를 조금씩 하면서 25%로 내려가 점점 작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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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육
> 제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하고 아기를 보다 8개월 때 복직했습니다. 아이는 외할머니가 보시고요, 그 전에도 할머니가 자주 봐주셨지만 엄마가 출근하자 아기는 2일 동안 먹지 않고 울었답니다. 분유를 전혀 먹지 않아 제가 직장에서 유축하여 집에 가져가서 먹였습니다. 제가 산후풍이 심해서 아이 젖 먹을 때 산후풍 한약을 3달간 먹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에게 영향이 없는 약이니 걱정말고 젖을 먹이라고 했어요.
> 아이는 아침에 외가에 데려다주고 퇴근 후에는 제가 가서 저녁먹고 놀다가 늦게 집에 데려와서 재우는 식이었어요. 그게 작년에 둘째 낳기 전까지 계속되었어요. 부끄럽지만 저는 퇴근 후에 너무 피곤해서 아이와 같이 있기는 했어도 같이 놀아주는 건 거의 안했어요. 외가에 항상 사람들이 있고 아이는 혼자 잘 노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가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이 있었고 어른들 틈에 아이가 하나고 첫 손주라 집안의 꽃이었지요. 모두가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릇이 없긴 합니다. 신변처리 등도 잘 못해도 나중에 때 되면 다 하겠거니 싶어 다 해주었어요.
> 너무 어린 아이들을 학습에 매달리게 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옛날 우리 자라던 식으로 마냥 놀게 두었습니다. 아이아빠와 저 둘 다 주말에도 바빠서 체험이나 여행도 거의 못 시켜줬어요. 또래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놀이터에 나가도 다른 아이들과 놀지 않고 저 혼자 놀았습니다. 가족이 모두 사회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이것도 닮는구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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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도 제 때 했고요. 그런데 말이 빨리 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 아이는 말이 늦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친척 중에 말이 늦은 경우가 많이 있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36개월에 영유아검진을 했는데 말이 늦으니 큰 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한 단어, 두 단어를 주로 사용했고, 문장으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 예약한지 약 한 달쯤 지나 약 38개월쯤 되니 문장으로 말문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그 때쯤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선생님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논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순한 편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그냥 방치한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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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 우리 나이 5살(생일이 4월초라 47개월)에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말수가 적고 수줍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논다는 의견이었어요. 학습활동한 걸 보면 다른 아이보다 서툴러 보였어요. 떼쓰는 것도 다른 아이보다 늦었는데 말이 늦으니 떼쓰기도 늦게 시작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냥 조금 늦되는 아이려니 생각했지 정상 범주를 벗어난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6살까지 그렇게 지냈는데 6살이 되니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같이 노는 방법, 상황에 적절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요.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으면 그냥 가서 장난감을 집어온답니다. 그러니 당하는 아이들은 화가 나고요. 그래서 같이 놀고 싶을 때는 “나도 같이 놀자”라고 말하는 거라고 선생님도 알려주고 저도 알려주곤 했어요. 여자아이들은 우리 아이를 귀여워하고 돌봐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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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인식
> 아이 5살 때(2013년 11월)에 산만함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소아정신과와 아동발달센터에 갔었어요. 소아정신과에서는 잠깐 보더니 ADHD라며 약물치료를 하라고 해서 더 가지 않았습니다. 아동발달센터에서는 “상호작용, 지시사항 따르기가 안되네요. 언어치료하세요. 아마 ADHD도 있을 것 같네요.”란 말뿐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언어지연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치료 일정을 잡으려고 보니 유치원 시간과도 겹치고 여러 가지로 불편했어요. 상황의 심각성도 모른채 적절한 시간이 나면 연락달라고 센터에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다 2014년 11월에 자리가 났다고 하여 1년만에 언어치료를 시작했어요. 언어치료사가 아이가 수용언어는 1년 반, 표현언어는 2년 정도 늦는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심각성을 몰랐어요. 이 참에 아이 발달을 살펴보자 싶어 이번에는 서울대병원에 갔습니다. 말이 늦은 것만 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 여러 가지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능, 성격검사, 전반적발달검사, 자폐검사, 언어평가를 예약했습니다.
> 지능 검사 결과 72로 경계성지능으로 나왔습니다. 언어가 늦어 그렇다며 아이의 지적 잠재능력은 보통으로 추정된다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나빴지만 특히 언어와 사회성이 심도지체로 나와 언어치료와 사회성치료를 하라고 했습니다.
> 언어치료를 잘 하는 곳을 찾다 집 근처 종합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언어평가를 하자 전반적으로 2년 지연으로 나왔습니다. CARS 29점이 나왔는데, 소아정신과 선생님은 이 아이는 상호작용도 되고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다, 자폐는 아니다. 다만 언어가 늦어 지금 자폐검사를 하면 결과를 별로 신뢰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예약해둔 서울대병원 검사를 받아보니 CARS 30.5, ADOS 15로 자폐스펙트럼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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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상황
> 대근육 : 문제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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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근육 : 또래보다 많이 느림, 가위질 잘 못함(일자로만 자름), 종이접기에 최근에 흥미를 가지나 잘 못함. 글씨 쓸 줄 알지만 서툴고 크게 씀, 단추는 풀기는 하나 채우지는 못함. 숟가락질, 연필잡기는 되지만 서툰 편이고 젓가락질은 보조젓가락은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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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작용 : 눈맞춤이 1/3~1/2 정도 되는 것 같음.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보고 싶어하고, 잘하면 박수쳐달라고 함.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를 읽을 수 있음. 화난 것 같으면 화났냐고 묻고 슬퍼하면 슬프냐고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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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 최근에 지연반향어(지하철, 엘리베이터, 버스 안내방송소리)가 많이 증가했음. 과거에도 -애니메이션 대사 등 -약간 있었으나 최근 2달쯤 급격히 증가함. 엄마가 우울해지면서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함. 자기 요구사항은 전에도 말을 잘 했으나 주고 받는 대화가 잘 안 되었음. 현재 주고받는 대화는 약간 증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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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 : 엘리베이터를 너무 좋아함. 버스에 집착하여 수시로 버스 이야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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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 : 나이보다 단순함. 주로 자동차, 기차를 가지고 놈. 역할놀이, 가장놀이 등은 별로 안함. 병원놀이 등을 가끔 함. 레고를 시켜보니 생각보다 집중력을 보이며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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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처리 : 최근에 가르치자 서툴러도 할 수 있음 -옷입기, 대변뒷처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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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 한글을 약 70% 정도는 읽을 수 있음. 길거리 간판 등에 흥미 보이며 읽음, 수는 셀 수 있으나 연산은 아직 못함(가르치지 않음), 영어에 관심을 보이나 아직 안 가르침.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집에서 흥얼거리는데 다 부를 때도 있고 일부만 알 때도 있음. 학습지, 독서를 시켜보면 잘하는 편은 아니나 배우는데 매우 더딘 편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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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 외가에서 할아버지가 종일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계셨음. 아이가 주의깊이 보지는 않았으나 계속 노출되었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는 많이 노출된 편은 아님. 최근에는 거의 안 보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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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변화 : 외동으로 자라다 5세 5개월쯤 남동생 봄. 처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했으나 갈수록 질투를 보임. 현재는 가끔 아프지 않게 손찌검하는 정도. 할머니가 동생을 업어주는 것을 싫어함. 올해 3월 일반유치원에서 통합어린이집으로 옮김. 스트레스받을까 봐 걱정했으나 예상외로 잘 적응함. 유치원 하원 후 특별한 일 없이 놀다가 현재는 언어치료 주2회, 놀이치료 주1회, 사회성치료 주1회(4월부터 예정), 한글 홈스쿨 주 1회로 바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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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며칠 후면 저희 아이는 만6세가 됩니다. 너무 늦지 않았나 가슴이 조여들고, 그 동안 아이의 문제를 알지 못하고 방치한 어미인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찾아 뵙고 많은 가르침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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