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커뮤니티 > 온라인상담 |
 |
작성일 : 15-03-27 16:27
|
[서울] 안녕하세요, 월요일에 상담예약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
|
|
글쓴이 :
푸른나무
 조회 : 1,601
|
아주 소상하게 기록해 두셨네요.
제가 참고하겠습니다. 월요일에 뵙지요
>
>
> 안녕하세요, 30일 월요일 12시에 상담예약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
> 아이는 한국나이6세 만4세 남자아이입니다. 외동이구요,
> 상담시간에는 혹시 미처 못하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우선 여기에 간단히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을 남깁니다.
>
> 아이는 제가 36살에 낳았구요, 임신기간에 저의 친정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임신 5-6개월쯤)
> 또 아이가 태어날때는 10시간 정도 진통을 했는데도, 아이가 나오지않아 기계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
> 태어난 후 바로 울지않고, 약간 뜸을 들이고나서 울었기 때문에 좀 걱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분유도 먹였지만 대체로 모유수유를 해서 키웠고, 8개월쯤까지 목을 온전히 가누지 못하고 약간 기울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어
> 재활의학과에서 사경으로 운동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 운동치료해주시던 선생님이 근긴장도가 떨어지는 아이라고
> 말씀주셨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더러 있다고요. 나중에 크면 운동을 많이 시키라고도 했습니다.
> 아이는 앉기가 늦었지만 기기, 걷기등 발달을 대체로 따라갔고요, 다만 키우면서 느꼈던 부분은 근육의 힘이 약해
> 행동이 굼뜨고 느리며,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아이는 놀이터에 있는 암벽타기를 5살되서야 끙끙 올라갔는데, 다른 아이들은 2돌만 되도 잘 올라가더라고요..), 걱정이 많고, 마음이 매우 약한 아이라는 것(긴장을 잘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 텔레비전에서 어린아이들용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긴장감이 형성되면 보다가도 제 등에 숨곤 했습니다.)
> 작은 일에도 잘 울고, 잠도 보통 다른 아이들보다 적게 잤습니다.
> 4살까지는 새벽에 자주깼습니다. 5살되면서부터는 늦게 자기는 해도 깊이 잘 잡니다.
> 그리고 3-4살즈음에, 그러니까 말을 배우는 즈음에는 밤에 자기전에 엄청나게 중얼중얼했습니다.
> 노래도 부르고, 읽어준 책의 문장도 읊고, 텔레비전에서 나온 대화도 중얼거리고 했습니다.ㅜ
> 발육도 느려 현재 병원에서 성장검사 권유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남들은 저희아이를 4살로 보기도 합니다.
>
> 아이가 돌 지나고 부터 제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재택일을 하고 있는더라
> 18개월쯤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습니다. 그래도 항상 엄마를 찾는 아이라 애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
> 제가 상담을 의뢰드리는 이유는 아이의 틱증상때문인데, 그외에도 근 2-3달간의 히스토리가 있어 잠깐 말씀드립니다.
>
> 틱은 작년 여름이나 가을쯤부터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아이가 5살되면서부터 제가 좀 아이에게 엄하게도 대하고, 큰소리로 야단도 치고 했습니다.
> 틱은 저에게 혼날때 처음 나타났던 것 같은데 한쪽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관찰해보니 혼나는 상황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하는 것 같고, 또 체력이 약한 아이인데 친구들과 뛰어놀아 본인이 육체적으로 힘들때도 틱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
> 그러다 작년 12월부터 1월즈음에 틱이 좀더 자주 나타났습니다. 침으로 거품을 만들기도 하고, 코로 킁킁 소리, 입으로 내는 소리 다양해졌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게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어서 아이아빠는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틱인지 모르고 몇번 못하게 했던 것이 악화시킨 것 같습니다.
>
> 2월 들어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새로 큰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어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때부터 틱도 더 심해지고 불안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집근처 아동발달센터에서 종합심리검사를 한 번 받아보게되었구요,
> 심리검사결과
> - 지능은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왔지만 소검사간 편차가 심해 인지기능이 불균형하게 발달,발휘
> - 불안감, 위축감 높고, 자신감, 자아존중감은 낮게, 애정에 대한 결핍감
> 등등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요일 방문때 가져가겠습니다.)
>
> 그리고 제가 틱증상때문에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가 저희 아이의 몇가지 행동이 자폐(스펙트럼)인 아이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 - 어릴적 엘리베이터, 자동문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점
> - 글자, 숫자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현재 띄엄띄엄 글도 읽고, 숫자도 간단한 계산까지 합니다.
> - 사람얼굴을 별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점
> - 단어수준의 말은 일찍 시작했는데 현재 대화가 원활히 되지 않는 점, 말투가 과장된 말투도 쓰고, 일방적인 질문형태의 말이 많고
> 물어보는 것에 대한 대답은 그냥 네 아니오나 간단히 한두단어로 이야기하는 점
> - TV를 보고 흉내내는 반복적인 놀이를 주로 합니다. (약간의 상상은 덧붙입니다.)
>
> 이런 점들을 깨닫고 제가 많이 놀라서 소아정신과에 찾아갔었습니다.
> 저희 아이의 모습이 아스퍼거 증후군과 유사한 것 같아 보였는데 병원에서는 아이랑 제가 노는 모습을 잠깐 관찰하시고나서
> 놀이수준은 낮지만 자폐는 아닌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눈맞춤이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 또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집착이 없는 점도 말씀주셨고요,
>
> 그런데 언어와 사회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언어검사를 권하셨고, 검사 결과 화용언어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저희 아이는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고 언어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
> 현재 3월초부터 심리검사를 했던 집근처 아동발달센터에서 주당 놀이치료1회, 감각통합치료 1회하고 있고,
> 언어검사결과에 따라 언어치료도 추가하기로 예정된 상태입니다.
>
> 이후 저는 아이를 절대 야단치지 않고, 많이 사랑해주고, 안아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어린이집을 옮긴 3월 초에는 아이의 정서적인 불안정이 심해보였는데, 요 며칠은 좀 익숙해졌는지 아이도 다소 편안해보입니다.
> 하지만 조그맣게 코로 킁킁 소리내는 틱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번씩이요.
>
> 그러다 오늘은 제가 피곤해서 집에 돌아와 아이를 TV 보게 하고 잠을 잠깐 잔후 늘 함께 놀아주던 놀이를 좀 게을리했더니
> 심하게 서럽게 웁니다. 저희 아이는 악을 쓰지도 떼를 심하게 쓰지도 않습니다.
> 그런데 우는 모습이 너무 서럽게 웁니다. 주위 사람들도 저희 아이 우는 모습을 보고
> 어린애가 왜 그렇게 서럽게 우냐 라고 몇번 말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달래다가 저도 같이 울었는데,
> 아이가 토끼눈을 뜨고 엄마 왜 울어요? 하고 물어봐요.. 아이앞에서 우는 것은 안되겠죠?
>
> 이곳 홈페이지에 틱장애에 대해 기술해놓은 글을 읽어보고 저희 아이의 특징과 너무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소심하고 겁많고 착한 아이입니다. 분명히 저희 아이도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모든 게 저의 잘못인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외부에 대한 호기심이 없이 자기세계에 사는 듯한 모습도 마음이 아픕니다.
>
> 아이와 저희가족에게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
|
|
|
|
|
|
